CBMC, 누군가의 집이 되어 준다는 것

CBMC, 누군가의 집이 되어 준다는 것

캘리포니아로 떠난 첫째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을 떠난 지 약 1년이 되었습니다. 꼭 1년 전 제 아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에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싶다며 캘리포니아에 갔습니다. 물론 그곳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겹쳐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는 열심히 한 것 같지만 여전히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들이 턱에까지 찬 것 같았습니다. 아빠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아들, 집으로 와.” 이전에는 여러 번 말해도 집에 오기 싫다던 아들이 가만히 듣습니다. “생각해 보고 연락할게.”

지난주 시카고 비전 스쿨을 잘 마치고, 중북부 연합회 이취임식도 잘 마쳤습니다. 시카고 지역은 헌신적이고 신실한 CBMC 회원들이 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입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비전 스쿨과 리더십 이취임을 통해서 앞으로 시카고 지역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에 대한 확신과 감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여 북가주 연합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일정 중에 있습니다.

시카고 일정 이후 개인적으로 시카고에서 가까운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를 방문했습니다. 그랜드 래피즈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의 도시이며, 칼빈 대학교와 신학교가 있는 지역입니다. 마침 한국에서 친한 교수님께서 그랜드 래피즈에 오셨다고 해서, 주일 하루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분과 함께 처음으로 칼빈 신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에 관한 말씀과 그림이었습니다. 왜 돌아온 탕자에 대한 말씀과 그림이 이렇게 많이 걸려있는 걸까 물음표를 갖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첫째 아들에게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지난 1년간 CBMC 사역을 하며, 우리 CBMC에서 배운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조건 없이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주고 함께 해 주는 동역자들입니다. 세상 속에서는 비즈니스 현장이라는 수많은 조건을 다루는 실업인과 전문인들이지만, 우리들의 만남 속에서는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주고, 함께 기도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서로 배우고 나누는 영적인 공동체가 바로 우리 CBMC입니다.

우리 CBMC는 누군가에게 집이 되어 주는 존재입니다. 일터의 현장에서 지치고 힘든 우리들이 모여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실업인과 전문인들의 신앙 공동체입니다. 1930년에 시작된 CBMC가 96년이 지난 오늘에도 계속해서 예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CBMC가 누군가에게 집이 되어 주고, 지친 영혼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뤄 가실 것입니다.

이번 한 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리의 배우자, 자녀들에 대해 더욱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아가 우리에게 허락하신 CBMC 동역자들에게 더욱 감사하며, 지회로 모여 감사의 제목들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일서 4:11-12).”

북미주 KCBMC
권혁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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