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저절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세워지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따릅니다. 한 아이가 자라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흔히 ‘할아버지의 경제력,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도 수많은 희생과 재정이 소요되듯, 한 사람의 좋은 리더가 세워지기까지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 그리고 공동체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팔로워(Follower)가 되어야 합니다. 팔로워란, 앞에서 이끄는 사람을 잘 따르고 섬기며, 함께 협력하려는 사람을 말합니다.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팔로워의 자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첫째, 팔로워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고,

둘째, 리더의 가이드를 잘 따를 수 있어야 하며,

셋째, 리더를 잘 돕고 섬겨야 하고,

넷째, 리더가 빛날 수 있도록 공을 돌릴 줄 아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우리 북미주 KCBMC는 실업인들과 전문인들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스몰비즈니스, 중견기업, 혹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즉, 대부분이 CEO이거나 책임자들입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쉽게 지적하거나, 약점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북미주 KCBMC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제자 공동체(Discipleship Community)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공동체이기에, 그분의 말씀에 경청하고 순종하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을 일터 현장에서 겸손과 순종으로 따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가까이는 지회에서 지회장을 리더로서 따르는 훈련을, 그리고 연합회에서는 연합회장을 리더로서 따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태복음 23장 12절)”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히 누군가를 세워주고 잘 따르는 팔로워십(Followership)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신앙의 공동체를 디자인하셨습니다.

좋은 팔로워들이 많은 공동체는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좋은 리더들이 배출되는 리더십 공동체로 성장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Harvard University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의 바바라 켈러만(Barbara Kellerman)은 ‘팔로우십(Followership)’ 연구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저서 “Followership: How Followers are Creating Change and Changing Leaders” 에서 좋은 팔로워가 어떻게 조직의 변화를 일으키고 리더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녀는 좋은 팔로워의 다섯 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조직 안에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사명에 헌신하도록 돕는 방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둘째, 사람들 간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셋째, 리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의 권위를 존중하면서 지혜롭게 의견을 표현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넷째, 혁신적인 일을 하더라도 그 공을 지도자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다섯째, 리더를 따르는 자로서 예리한 판단력과 실력, 정보력, 사명감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힘은 리더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존중하고 잘 따르는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 북미주 KCBMC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리더뿐만 아니라, 좋은 팔로워들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12명의 제자 팔로워를 선택하시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셨습니다. 그 제자들은 하나님의 때에 좋은 리더로 세움을 받아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부흥의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팔로워(Follower)가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원리를 우리 모두가 깊이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서로의 지위나 위치, 규모를 자랑하기보다 서로의 섬김을 존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을 자랑하고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북미주 KCBMC

권혁민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