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미선이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밝고 예쁜 모습으로 사랑받던 박미선 씨는 짧은 머리와 깡마른 몸매로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유퀴즈에 출연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달라진 이유는 갑작스럽게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내내 180도 달라진 외모에 놀라기도 했지만, 암이라는 고난을 통해 더 깊어진 성숙함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미선 씨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가 여운에 남았습니다. 첫째는, 아파보니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을 걱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혹사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너그럽게 쉼을 주어야 한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CBMC 지회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리가 지회로 매주 만나면서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모임 속에 보이지 않게 쌓여가는 신뢰와 세월의 무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적인 가치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회에서 함께 나누는 차 한 잔이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삶을 나누고 기도 제목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영적인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플 때 함께 아파해 주고, 고난을 겪을 때 함께 돌아봐 줄 수 있는 영적인 친구를 만나는 자리가 바로 지회입니다.

둘째로,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 쉼과 안식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고무줄을 계속 팽팽하게 당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끊어지는 것처럼, 잘 쉬는 것도 일이고 잘 쉬는 것도 실력입니다. 박미선 씨의 인터뷰를 보며 저 자신과 가정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한 걸음 멈춰 서서 내면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살피는 시간은 우리 몸과 영혼에게 반드시 필요한 쉼이라는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2025년도 이제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신 없이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다음 주 추수감사 주간에 감사와 쉼, 그리고 회복이 여러분 가운데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지회에서도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며, 주 안에서 쉼과 회복이 풍성한 따뜻한 식탁의 교제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목요일, 11월 20일 저녁에는 코이노니아 렉쳐가 줌으로 진행됩니다. AI 전문가 외부 강사를 모시고 진행되는 두 번째 렉쳐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어 11월 22일에는 동부연합회와 함께 워싱턴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에서 올해 마지막 비전스쿨이 열립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내년 2026년 1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는 샌디에이고에서 리더십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모든 지회장님들과 지회의 리더들이 모여 ‘행복한 지회, 행복한 지회장’으로 세워지고 함께 어우러지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특히 모든 지회장님들과 지회의 리더들께서는 많은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 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주 안에서 서로를 돌아보고 잠시 멈춰 쉼을 누리는 시간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마가복음 6:31: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시 쉬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북미주 KCBMC
권혁민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