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갈라디아서 6:10)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제18차 유럽 KCBMC 대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기회를 얻어 선을 행하자!”로,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전한 서신의 마지막 권면이기도 하다. 복음으로 새롭게 거듭난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비춰 주는 말씀이다.

무엇보다 이번 말씀을 통해 바울이 말한 ‘기회’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게 된다.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기회란 특정한 시기나 조건, 환경 속에서 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회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기회’다. 그리고 그 기회는 언젠가 미래에 올 ‘그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Here & Now)다. 하나님이 주신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기회의 순간이며, 우리가 머무는 삶의 현장이 곧 하나님의 선을 행할 기회라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은 그 기회를 따라 ‘착한 일’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착한 일이란 무엇일까? 주님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다”(막 10:18)고 하셨다. 선한 것은 나의 능력이나 선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의 ‘Doing’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의 바른 ‘Being’에서 열매 맺는 것이 참된 선함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착한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을 세상 가운데 전하며, 그 복음으로 사람을 세우고 양육하는 일이다. 우리가 먼저 복음의 착한 일을 감당할 때, 그 열매로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 돌봄과 짐을 함께 지는 삶의 선한 행위들이 흘러나오게 된다. 특히, 함께 복음을 감당하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섬기고 격려하는 착한 사역의 열매는 더욱 귀한 것이다.

이것이 곧 북미주 KCBMC를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KCBMC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주신 사명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곧 우리의 일터와 삶터, 마켓플레이스에서 복음의 선한 일을 이루어가는 Life-on-Life 사명자로 살아가길 원하신다… Here & Now.

지난 한 주간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의 착한 일을 삶으로 살아낸 북미주 KCBMC의 모든 사역 용사들을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샬롬!

폴 현 사무총장

프랑크푸르트의 새벽을 깨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