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침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 하루가 즐겁게 시작되곤 합니다.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면, 가장 먼저 그 지역의 맛있는 커피숍을 검색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 커피는 제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온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커피가 맛있어도 미지근하거나 충분히 뜨겁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온도’에도 신경 쓰는 곳을 좋아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신앙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온도, 곧 열정과 진심도 중요합니다. 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북미주 KCBMC는 8개 연합회와 50여 개의 지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여러 방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CBMC의 사명을 잘 감당해온 것 또한 큰 은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지금, 주님을 향한 사랑의 ‘온도’는 여전한지, 북미주 KCBMC를 향한 우리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운지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지회”가 살아야 CBMC가 살아납니다.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현재 북미주 KCBMC 사역지원센터의 사역을 인수인계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도 많습니다. 북미 전역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하려면, 전문 사역자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탁월한 전문성과 시대에 맞는 세련됨이 필요합니다. 7년이 지난 홈페이지도 새롭게 개편해야 하며, 매거진(잡지) 발행을 통해 북미 전역의 소식을 나누는 일도 중요해 보입니다. 유튜브 시대에 발맞춰, 북미주 KCBMC의 사역이 핸드폰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사역에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펀드레이징(Fundraising)도 절실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회”가 살아나는 일입니다.위에서 언급한 여러 사역을 하나도 하지 않더라도, 북미주 KCBMC의 각 지회가 살아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이 지회를 통해 삶을 나누고, 지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예수님 사랑 안에서 신앙의 온도가 유지 되어야 합니다. 소중한 우리의 ‘지회’가 행복해야 CBMC 가 살아납니다. 존경하는 사랑하는 우리 ‘지회장님’이 행복해야 지회가 행복합니다. 

“행복한 지회, 행복한 지회장.” 이것이 신임 사무총장인 저의 가장 우선되는 과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지회”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지회장”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저의 매일의 기도 제목이며 올해와 내년 사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CBMC 사역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실업인과 전문인들이 함께 모여 삶을 나누고, 기도와 말씀을 나누며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 공동체가 얼마나 귀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95년의 역사를 통해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CBMC 이름 아래 연합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북미주 KCBMC가 그 정체성을 잘 이어가고 있음에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남은 2025년, 그리고 2026년을 향해 나아가며, “행복한 지회”를 이루기 위한 고민과 동역이 더욱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쁨으로 동역하는 ‘행복한 지회’, 북미주KCBMC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북미주 KCBMC

권혁민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