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생에서 작은 한 부분에만 연연하지 말고,한걸음 물러나 더 큰 그림을 보라는 의미입니다. 한 가지에만 집착할 때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녀 문제, 부부 문제, 사업 문제, 그저 ‘문제’에만 매달릴 때에는 인생이 온통 ‘문제투성이’처럼 느껴집니다. 그럴 때엔 잠시 멈추고,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숲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 고 말합니다.

하지만, 숲을 즐기려면, 숲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숲에서 벗어나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숲 속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숲 안에는 아름다운 꽃들, 신선한 그늘, 향긋한 숲 내음, 각양각색의 나무와 열매들이 있고, 시원한 시냇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로운 벌레를 만날 수도 있고, 가시에 찔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숲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귀한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 동부 연합회를 방문했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두 지역을 오가며 증경회장님들, 지회장님들, Y지회원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DC 지회 두 곳도 방문하여 지회 모임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사무총장이 방문한다고 많은 분들이 일부러 자리를 함께해 주셨고, 동부연합회장님 부부는 정성 가득한 홈메이드 집밥으로 환대해 주셨습니다. 첫 지회 방문, 첫 연합회 방문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미주 KCBMC를 오늘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목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에 도착한 후, 목·금·토 2박 3일간 정관위원회 모임에 참여하여 열띤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북미주 KCBMC가 미국 CBMC의 가버넌스 모델에 따라 공정하고 신앙 중심적인 사역단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짧은 일주일 동안 ‘작은’ 지회 모임에도 참석했고, ‘큰’ 울타리를 세우는 정관위원회 모임에도 함께했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지회 모임도 KCBMC이고, ‘큰’ 정관위원회 모임도KCBMC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이사회가 존재하고 정관위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한 영혼’을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구주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내어주시기 까지 구원하고자 하셨던 바로 그 ‘한 영혼’. 북미주 KCBMC는 그 한 영혼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정관위원회가 치열하게 논의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관을 만들고자 애쓰는 이유는, 결국 우리에게 맡겨진 한 영혼에 집중할 수 있는 건강한 사역의 울타리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누군가가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북미주 KCBMC를 자기 뜻대로 휘두를 수 없도록.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애타게 찾으시는 그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북미주 KCBMC는 존재합니다.

비록 ‘작은’ 모임일지라도, 우리 ‘지회’는 한 영혼들이 모인 자리입니다. 어떤 지회는 젊고 생동감 넘치며, 어떤 지회는 연세 있는 분들이 모여 계십니다. 두세 명만 모이는 지회도 있고, 십여 명 이상 모이는 지회도 있습니다. 지역마다, 지회마다 제각기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모두가 소중한 지회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 20절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모이는 지회라 하더라도, 그 어느 곳도 소중하지 않은 지회가 없습니다. 지회로 모이기만해도 소중합니다. 지회에서는 실업인과 전문인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지교회에서는 털어놓기 힘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며, 기도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숲을 즐기려면 숲 속으로 들어가야 하듯, 북미주 KCBMC를 즐기려면 ‘한 영혼’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매주의 ‘작은’ 지회 모임을 통해 ‘한 영혼’을 기뻐하고, 그 ‘작은 지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발견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지회'가 중요합니다. 어느덧 2025년 7월도 한 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의 첫 달을 마무리하며, ‘한 영혼’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장 40절).”

북미주 KCBMC 사무총장

권혁민 드림